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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천사가 되어 준 사람
(요 1:45-46, 개정) 「[45] 빌립이 나다나엘을 찾아 이르되 모세가 율법에 기록하였고 여러 선지자가 기록한 그이를 우리가 만났으니 요셉의 아들 나사렛 예수니라 [46] 나다나엘이 이르되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날 수 있느냐 빌립이 이르되 와서 보라 하니라」
신학생 시절 폭설이 내린 지리산을 오른 적이 있습니다. 어둠이 걷히지 않은 이른 새벽에 산행을 시작했는데 모든 길이 밤새 내린 눈으로 덮여 있었습니다. 산을 좋아해서 수없이 지리산을 올랐지만 20여 명의 일행을 앞장서 안내하는 것은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한겨울이라 앞서 가는 사람이 산길을 잘못 들면 그 긴 대열이 길을 잃게 되어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었습니다. 맨 앞에서 눈에 덮인 산길을 더듬어 찾으면서 점점 더 두려움과 걱정에 휩싸였습니다. 바로 그때, 온몸에 비닐을 두른 낯선 청년 하나가 성큼성큼 우리 대열을 앞질러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뒤를 돌아보며 우리를 향해 미소를 한번 지고는 산길을 날듯이 걸으며 앞장서 사라졌습니다. 그가 남긴 발자국 덕분에 우리는 무사히 산 정상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알 수 없는 그 청년은 우리를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인도해 준 천사였습니다.
살면서 누군가의 도움으로 이처럼 어떤 어려움과 위기에서 벗어난 사건을 경험할 때가 있습니다. 또한, 어려운 순간에 나타나 힘이 되어 주고 내 삶을 변화시켜 준 사람을 만날 때도 있습니다. 특별히 인생의 참된 가치를 가르쳐 주고 우리를 구원의 길로 이끌어 준 사람을 만난다면 그것은 더 없는 삶의 축복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우실 때는 성화(필콤)에서 보듯 '날개 달린 천사'를 보내시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손길을 통해 우리를 도우십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 먼저 부르심을 받은 빌립은 나다나엘을 예수님께 초대합니다. 빌립은 무화과나무 아래에서 진리를 탐구하던 나다나엘을 진리이신 주님께 인도합니다. 나다나엘은 예수님의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인 바르톨로메오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바르톨로메오는 빌립을 통해 주님을 만났고 그분 안에서 인생의 참된 진리의 길을 발견하고 세상을 구원하는 주님의 사도가 되었습니다.
우리 인생에서 나의 천사가 되어 내 삶을 변화시킨 사람은 누구입니까? 또한, 나는 누구의 천사가 되어 그 사람의 삶에 축복이 되고 있습니까? 피조물의 세계에서도 우리가 누군가를 위해 선물이 되어 주면 하늘의 영적인 존재처럼 천사가 될 수 있습니다. 금주의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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