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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통이의 머릿돌
(마 21:42-43, 개정) 「[42]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성경에 건 축자들이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니 이것은 주로 말미암아 된 것이요 우리 눈에 기이하도다 함을 읽어 본 일이 없느냐 [43]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의 나라를 너희는 빼앗기고 그 나라의 열매 맺는 백성이 받으리라」
충남 아산의 학마을에 이런 전설이 전해 온다고 합니다. 옛날 박 생원이라는 사람이 어느 날 죽었던 학이 살아나는 것을 목격하고 하도 신기해 학의 둥지에 가 보니 이상한 돌이 있었습니다. 그는 그 돌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중국의 상인들이 이 돌을 보고는 놀라면서 일천 금에 사겠노라고 약속하고 돈을 가지러 서둘러 중국으로 돌아갔습니다. 박 생원은 횡재하였노라고 기뻐하며 그 돌 을 제값에 걸맞게 만든답시고 비단 수건에 싸고 흙을 털고 매일매일 반질반질하게 닦았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중국에서 돈을 싣고 돌아온 상인들에게 그동안 잘 닦아서 보관한 돌을 보란 듯이 내놓았습니다. 그런데 상인들은 크게 낙심하며 말했습니다. "이 돌은 혼을 다시 불러일으킨다고 해서 환혼석이라고 하는 희귀한 돌이지요. 그런데 당신이 반들반들하게 닦아 놓는 사이 돌의 정기(精氣)가 다 사라지고 말았소. 이제 이 돌은 그냥 평범한 돌일 뿐이요." 그들은 혀를 차며 돌아갔습니다.
교회가 생명을 가지는 것은 번듯한 건물이나 잘 차려입은 사람들에 의해서가 아닙니다. 힘없고 고통받는 사람들, 가난한 이들, 사회로부터 소외된 이들이 교회의 '모퉁잇돌'이 될 때입니다. 이런 정신을 잃고 나면 교회는 가진 자들의 향연, 생명 없는 친목 모임이 되고 맙니다. 우리 교회가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것은 으리으리한 교회 건물이 아니라, 정의와 사랑을 위해 한 시대를 치열하게 살았던 신앙인들의 정신이어야 합니다.
금주의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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