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

저희 홈페이지에 방문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Data
자료실

상담 및 문의전화

042-531-2202
 

당신의 성소(2026.8.30)

당신의 성소


어머니의 젊은 시절은 제가 보기엔 너무나 쓸쓸했습니다. 수수밭 곁, 할머니의 묘소 앞에는 하얀나무십자가가 있었습니다.

사는 것이 막막할 땐 어머니는 곧잘 할머니의 묘소를 찾아가곤 했습니다. 기도하던 모습, 할머니에게 무엇인가를 하소연하던 모습, 그리고 서럽게 울던 어머니의 모습이 오래된 영화처럼 제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할머니의 묘소 가까이에 있는 칠산바다는 하루 두 번 씩 써레질 하듯 물을 밀고 왔다 돌아가곤 했습니다. 절벽 끝에 서서 바다를 내려다보면 어머니는 홀로 칠산바다 찬바람을 온 몸 껴안고 이고 온 배추를 절이고 있었습니다. 바람에 간간히 들리는 육자배기, 그 서러운 가락을 바다에 내려놓던 어머니의 모습이 기억에 생생합니다. 이 쓸쓸한 풍경이 제가 기억하는 어머니의 젊은 날에 관한 잔상입니다.

 

생각해 보면 마음 놓고 하소연하고 울음보를 터트릴 수 있는 할머니의 묘소는 어머니에겐 성소와 같은 곳이었습니다. 막막한 일이 삶을 가로막고 있을 때 하나님께 하소연하며 울음보를 터트리는 우리의 모습과 너무나 닮아 있습니다.

 

울 수 있는 좋은 곳을 발견했다며 어느 시인이 제게 은밀하게 말했습니다. 저는 그가 말한 버려진 옛 소금창고를 가 본 적이 있습니다. 마음 놓고 울 수 있는 곳, 저는 교회가 그런 곳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회는 하나님을 향한 찬양소리만 있는 곳이 아니라 홀로 찾아와 울 수 있는 곳, 마음의 짐을 내려놓는 곳, 위로 받는 곳, 그냥 멍하니 앉아있기만 해도 마음에 평화가 느껴지는 곳이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여린 자, 가난한 자, 아픈 자, 고통 받는 자의 눈물을 결코 외면하지 않습니다. 그 눈물이 있는 곳이 바로 성소입니다.

 

김상현 권사와 함께

  • 등록된 내용이 없습니다.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302 예수님의 치유 활동(2026.9.27)
굼벵이이 | 2026-09-26 | 13 hit
굼벵이이 2026-09-26 13
301 경계를 넘지 않는 지혜로운 삶(2026.9.20)
굼벵이이 | 2026-09-19 | 6 hit
굼벵이이 2026-09-19 6
300 고별 편지(2026.9.13)
굼벵이이 | 2026-09-12 | 15 hit
굼벵이이 2026-09-12 15
299 식사와 감사기도(2026.9.6)
전병창 | 2026-09-05 | 16 hit
전병창 2026-09-05 16
298 당신의 성소(2026.8.30)
굼벵이이 | 2026-08-29 | 14 hit
굼벵이이 2026-08-29 14
297 따스한 등(2026.8.13)
굼벵이이 | 2026-08-23 | 22 hit
굼벵이이 2026-08-23 22
296 참는다는 것(2026.8.16)
굼벵이이 | 2026-08-15 | 53 hit
굼벵이이 2026-08-15 53
295 밥에 관한 명상(2026.8.9)
굼벵이이 | 2026-08-08 | 20 hit
굼벵이이 2026-08-08 20
294 인생길(2027.8.2)
굼벵이이 | 2026-08-01 | 25 hit
굼벵이이 2026-08-01 25
293 아름다운 이별을 위한 조언(2026.7.26)
굼벵이이 | 2026-07-25 | 31 hit
굼벵이이 2026-07-25 31
292 하나님의 쓰임새(2026.7.19)
굼벵이이 | 2026-07-18 | 24 hit
굼벵이이 2026-07-18 24
291 이야기가 넘치는 인생(2026.7.12)
굼벵이이 | 2026-07-11 | 34 hit
굼벵이이 2026-07-11 34
290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드는 나라 2(2026.7.5)
굼벵이이 | 2026-07-05 | 26 hit
굼벵이이 2026-07-05 26
289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드는 나라 1(2026.6.28)
굼벵이이 | 2026-06-27 | 30 hit
굼벵이이 2026-06-27 30
288 마음을 얻는다는 것(2026.6.21)
굼벵이이 | 2026-06-20 | 36 hit
굼벵이이 2026-06-20 36
이전페이지
1
2
3
4
5
6
7
8
9
10
다음페이지
 
한국 기독교 장로회 고백교회|대전 유성구 반석동 664-2
담임목사 : 강명중|개인정보 관리책임자 : 김태성|개인정보 보호기간 : 회원탈퇴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