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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씨
(마 13:36-39, 개정) 「[36] 이에 예수께서 무리를 떠나사 집에 들어가시니 제자들이 나아와 이르되 밭의 가라지의 비유를 우리에게 설명하여 주소서 [37] 대답하여 이르시되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인자요 [38] 밭은 세상이요 좋은 씨는 천국의 아들들이요 가라지는 악한 자의 아들들이요 [39] 가라지를 뿌린 원수는 마귀요 추수 때는 세상 끝이요 추수꾼은 천사들이니」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수없이 뿌려 놓은 말의 씨들이 어디서 어떻게 열매를 맺었을까 조용히 헤아려 볼 때가 있습니다. 무심코 뿌린 말의 씨라도 그 어디선가 뿌리를 내렸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왠지 두렵습니다.
더러는 허공으로 사라지고 더러는 다른 이의 가슴속에서 좋은 열매를 또는 언짢은 열매를 맺기도 했을 언어의 나무 내가 어려서부터 말로 저지른 모든 잘못 특히 사랑을 거스른 비방과 오해의 말들을 경솔한 속단과 편견과 위선의 말들을 주여, 용서하소서. 이해인 수녀의 아름다운 시 말을 위한 기도의 일부입니다.
마치 바람결에 씨앗을 뿌리듯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말을 쏟아내며 살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 내 입을 통해 나간 말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하루를 성찰할 때 무엇보다 오늘 하루 자신이 했던 말들을 떠올려 보면 오늘 하루 어떻게 살았는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수녀님의 표현처럼 말은 씨앗과 같아서 사람들 마음 안에 심어질 수 있습니다. 내가 어떤 말을 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 안에 축복의 씨앗을 심어줄 수도, 가라지를 심어 줄 수도 있습니다. 축복과 사랑의 말은 그 사람 삶에 아름다운 열매를 맺게 합니다. 반면에 비방과 험담, 경솔하고 위선적인 말들은 온통 가라지밭을 만들어 놓을 수도 있습니다. 복음에서 "좋은 씨는 하늘 나라의 자녀들이고 가라지들은 악한 자의 자녀들"이라고 했습니다.
내가 뿌리고 다니는 말의 씨앗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 우리가 하늘 나라의 자녀가 되기도 하고 악한 자의 자녀가 되기도 합니다. 지금 당신은 어떤 씨앗을 뿌리고 있습니까?
(금주의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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